반응형 단편4 길을 담은 시간-3 3부 - 길의 끝, 새로운 시작진우는 형옥의 집을 떠나기 전날 밤, 작업실에 홀로 앉아 있었다.그동안 찍은 사진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이 여행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되새기고 있었다.처음에는 단순한 휴식이었다.학교를 쉬면서 막연히 떠나왔고, 예쁜 풍경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찍는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무언가 허전하게 느껴졌다.그리고 형옥을 만났다.그녀는 그저 자연을 그리는 화가가 아니었다. 형옥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이었다.그녀는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했지만, 한동안 사회가 정해놓은 길을 따라갔다.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길을 찾았고, 지금도 그 길을 걸으며 새로운 풍경을 그리고 있었다.그녀의 그림을 보며, 진우는 처음으로 ‘내가 찍고.. 2025. 3. 19. 길을 담은 시간-2 2부 - 그림 속을 걷다진우는 형옥의 작업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행 중 머물 곳이 마땅치 않다는 그의 말에 형옥은 흔쾌히 자신의 집에 머물러도 된다고 했다. 원래 남을 잘 들이지 않는 성격이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진우는 형옥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따뜻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형옥의 집은 마을에서도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낮은 돌담이 둘러싸고 있는 작은 한옥이었는데, 무엇보다도 뒤뜰의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집 바로 뒤편으로는 작은 산이 있었고, 그 아래로 개천이 흐르고 있었다. 마당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나부끼며 색색의 그림자를 만들었다.“여긴 진짜 그림 같은 곳이네요.”진우가 감탄하자, 형옥은 웃으며 말했다.“이곳에서 수십 년을.. 2025. 3. 19. 길을 담은 시간-1 1부 - 길 위에서 만난 그림과 사진진우는 오랫동안 카메라를 들고 서 있었다. 손끝이 살짝 저릴 정도로 오래 잡고 있었지만, 셔터를 누르지는 못했다.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분명 아름다웠다. 잔잔한 호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멀리서 지는 해가 만들어낸 따뜻한 빛깔까지. 그런데도 무언가 부족했다.“뭘 그렇게 오래 보고 있어?”낯선 목소리에 진우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주름진 얼굴의 할머니가 커다란 이젤을 펼쳐놓고 있었다. 손에는 크고 작은 붓을 들고 있었고, 물감이 잔뜩 묻은 앞치마를 입고 있었다.“사진 찍으려고요.”“찍으면 되잖아. 망설이는 게 많네.”진우는 멋쩍게 웃으며 다시 카메라를 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왜 이러는지 알고 있었다. 요즘 들어 찍는 사진마다 .. 2025. 3. 19. [단편]별빛 아래의 약속 1부: 첫 만남 한 해의 마지막 날, 눈이 살짝 내리던 작은 마을 '달빛마을'에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이 마을은 조용하고 평온했지만, 그 속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는 비밀과 희망들이 숨어 있곤 했습니다. 주인공인 서아와 준호의 이야기도 그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서아는 마을 도서관의 어린 사서였고, 준호는 도시에서 온 젊은 예술가였다. 준호가 겨울 방학을 이용해 고향에 돌아온 것이 바로 그 날이었죠. 그날 저녁, 눈이 내리던 길을 걷다가 준호와 서아 는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준호를 향해 날아가려는 작으마한 새 한 마리 때문인지, 두 사람의 발이 잠깐 멈추게 되어 서로를 마주 보았어요. 서아: "조심하세요! 저 새가 당신 모자로 들어가려고 하네요."준호: "아,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혹시 .. 2025. 3. 17. 이전 1 다음 반응형